(불경기 맞아?) 신입 개발자도 회사를 골라서 취업하는 비결. (개발자 취업, 이직 준비, 개발자 이력서 작성법)
서류 합격률을 거의 0%에서 30%까지 끌어올린 실제 사례를 통해 개발자 이력서 작성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Nov 24, 2023
이력서가 더 중요해졌다!
채용 시장이 치열해질수록 이력서의 중요성은 올라갑니다.
기업들이 개발자를 구하기 힘든 시절에는 이력서를 대충 작성하더라도 일단 면접이라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업들이 개발자 모셔가기에 열을 올리고 오히려 개발자가 ‘슈퍼 을’이 되는 시장구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이라면 개발자들이 기피하던 회사들조차도 일주일에 이력서가 몇 십 통이나 들어오는 상황입니다. 바야흐로 기업이 다시 ‘갑’이 되는 시대가 온겁니다.
아직도 이력서를 지원 받아보면 어디서 본듯한 비슷비슷한 양식의 이력서와 의미 없는 내용들로 채워진 이력서들이 많습니다. 시대는 바뀌어 가는데 개발자들은 예전과 비슷하거나 그대로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발자들도 예전 보다 서류탈락률이 더 높아졌다 체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는 그저그런 이력서로는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메가테라에서는 기술 교육 뿐만 아니라 주니어 개발자에게 필요한 사수역할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사수역할 중 하나로 커리어 상담을 해드리고 있는데 메가테라 수강생분들 한테는 이력서 피드백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최근 치열했던 개발 구직 시장에서 0%에 가깝던 서류 합격률을 30%나 끌어올린 이력서 피드백 사례를 바탕으로 합격률을 높이는 개발자 이력서 작성 노하우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30%라고 하면 낮아 보일 수 있겠지만 넣기만 하면 모두 서류 탈락하던 이력서가 지원한 3곳 중에 1곳은 통과되는 실제로는 굉장한 성과입니다.
3초컷 피하기
소개팅을 나가면 3초만에 첫인상이 결정된다고 합니다.
이 말은 3초만에 이미 소개팅의 결과가 어느정도 결정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력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 이력서는 자기소개로 시작합니다.
자기소개로 인사 담당자가 이후에 어떤 마음으로 이력서를 읽을지 결정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기소개는 이력서를 작성할 때 정형화되어 있는 형태라 그런지 다들 비슷한 자기소개를 작성합니다.
예를들어 “저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개발자 입니다.”,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걸 좋아합니다.” 등등 한번쯤 봤을 법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처음 작성하는 소개지만 이력서를 보는 인사 담당자의 경우 비슷한 문구를 엄청나게 많이 보게 됩니다.
수십에서 수백통 이력서를 봐야하는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문구들은 뻔한 이야기라 수많은 지원자 기억에도 남지 않는 첫인상으로 남습니다.
심지어 인사 담당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성향에 따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력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는데?”, “어느 부분에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한다는걸 알 수 있지?” 부정적인 시선으로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증명도 할 수 없는 자기소개 보다는 정말 자기를 소개할 수 있는 사실이나 경험을 드러내주는게 좋습니다. 잘 작성한 이력서 또는 합격률이 높은 이력서를 보면 자기소개에 매력적인 결과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펙트있는 자기소개로 첫인상을 확실하게 가져가는 것이죠.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와카타임이라는 코딩 시간 측정 프로그램이 있는데 매주 전세계 코딩시간 랭킹보드를 보여줍니다. 교육했던 수강생분 중에 일주일에 80시간이 넘는 코딩시간으로 전세계 3위를 했던 기록을 자기소개에 써서 면접때 인상깊었다는 피드백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분 역시 결과적으로 높은 이력서 합격률로 원하는 회사에 합격하여 지금도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있습니다.
회사가 원하는 역량 보여주기
자기소개가 끝나면 다음으로 기술역량이나 경력을 작성합니다. 경력이 많은 개발자들의 경우 그나마 경력을 쭉 나열하기만해도 어떤 프로젝트를 하였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 대략적으로라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특히 신입 개발자분들의 경우 단순히 본인이 사용하는 언어 또는 프레임워크만 나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나열만으로는 이력서를 보는 입장에서는 특별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지원자들이 비슷한 기술스택을 가지고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경력(역량)을 드러내는걸 어려워하시는데 사실 가장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회사들이 필요한 역량들을 잘 정리해서 다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채용공고를 보면 회사들이 작성해놓은 자격요건과 우대조건을 본적이 있을겁니다.
괜찮은 회사일수록 채용공고가 자세하게 잘 작성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업무나 요구 역량 사항이 구체적으로 잘 정의되어 있을 수록 괜찮은 회사 또는 조직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저희가 해야할 일은 가고싶은 회사들의 채용공고 사이트를 모두 살펴보고 거기에 나와있는 자격요건 또는 우대사항에 맞춰 본인의 경력이나 역량을 작성하고 어필하면 됩니다.
다음은 많은 개발자들이 가고싶어하는 기업들 중 한 곳의 프론트엔드 채용공고 내용입니다.
만약에 경력자라면 실무에서 TypeScript나 React 의 특성을 이용한 최적화 또는 리팩터링 경험, 상태 라이브러리를 어떻게 또는 어떤 구조로 사용했는지 등등 기본 자격요건에 해당하는 내용을 작성하고 우대사항 중 해당하는 경험을 작성하면 됩니다.
신입이라면 포트폴리오에서 했던 경험 등을 작성해서 역량을 드러내면 됩니다.
이미 회사 별로 가이드라인들이 다 주어지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합격했을 때 가고싶은 마음이 있다면 일률적인 이력서를 넣는것 보다 회사에 맞춰 조금씩 변경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이력서에 MSG 뿌리기
방송에서 개그맨들이 재밌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스토리에 MSG 를 뿌린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력서도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야하고, 흥미롭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력서에 관하여 커리어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좋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운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커톤에서 수상을 했다거나 대단한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있어야만 이력서에 쓸만한 경험으로 생각하고 나머지 경험들은 개발자랑 무슨 상관이야 혹은 별거아닌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력서는 마케팅과 똑같습니다. 어떻게 포장하고 드러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작은 경험이라도 어떻게 포장할지 고민을 해야합니다.
저는 이걸 이력서에 MSG를 뿌린다고 표현합니다.
음식도 적절한 MSG 를 뿌리면 더 맛있고 풍미있는 요리가 되듯이 경험에도 적절한 MSG 를 뿌려주면 이력서의 풍미가 달라집니다.
물론 그렇다고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최근에 상담하신 수강생분 중에서도 해당하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실제로 배포했다가 사용자 반응이 좋아 특정 플랫폼에서 우수사례로 인터뷰를 하기도 하였고, 개발자가 되기전에 쇼핑몰을 운영해본 사업경험도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처음 봤던 이력서에는 그런 내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처음 이력서를 보았을 때는 이정도 이력서로 어떻게 취업을 할지 솔직히 저도 막막했지만 상담을 하다보니 이전에 쌓은 경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너무 좋은 재료를 두고도 어떻게 쓸지몰라 버려져있었습니다.
예를들어 인터뷰같은 경우는 내 프로젝트가 외부에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와 더불어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한 성과 수치들을 아래의 그림처럼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포트폴리오라도 실제 실무 경험으로 인정받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쇼핑몰 운영 경험의 경우 예를들자면 솔루션을 사용하더라도 많은 시행착오와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개발자가 되기위한 동기로도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불편함을 겪고 직접 개선하려는 마음으로 개발을 배우기 시작했다거나 혹시나 지원하는 회사가 쇼핑몰 도메인이라면 도메인의 전문성을 어필도 가능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MSG 를 통해 어떤 경험이든 개발 커리어와 얼마든지 연결할 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력은 없어도 경험은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경력이 없거나 경험이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하시는 분들 많죠. 없는 경력은 만들어낼 수 없지만 경험은 당장이라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신입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또는 물경력으로 이력서에서 드러낼 게 없는 분들의 경우 많이 추천드리는 방법인데 가장 쉬운 경험은 스터디 입니다. 기본적으로 개발역량은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하지만 그걸 드러낼 방법이 없는 분들은 꾸준한 스터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성장한걸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도 단순히 스터디를 했다고 나열하는 건 큰 의미가 없고 각 스터디를 통해 어떤 역량을 배웠고, 어떤 것들을 성취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주는게 좋습니다.
그다음으로 추천드리는 경험은 오픈소스 기여 입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오픈소스에 한번쯤은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뭔가 뛰어나거나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그정도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든 벌써 스카웃제의가 들어왔을테고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오픈소스에 기여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문서 번역, 오타 수정으로도 얼마든지 오픈소스에 기여가 가능합니다.
이런걸 오픈소스기여라고 할 수 있냐 취급할 수도 있지만 이것 조차도 안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 형태든 참여를 하려하는 모습을 별거 아니게 생각하는 개발자는 없을 겁니다. 이런 경험을 무시한다면 오히려 지원자쪽에서 걸러야할 확률이 높죠.
저도 마찬가지로 주니어 개발자 시절 경험을 만들기 위해 모던자바스크립트 오타 수정부터 시작하여 오픈소스에 기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큰 경험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상담했던 수강생분도 추가로 리액트 공식 문서의 번역을 참여하여 오픈소스 기여라는 경험까지 이력서에 추가하여 이력서를 더 풍부하게 만드셨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분명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력서를 읽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이력서를 인사 담당자도 결국은 사람입니다.
이 말의 뜻은 당연히 당연히 잘 정리된(디자인적으로 예쁜) 이력서에 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력서 디자인에는 단순히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가독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링크를 건다거나, 빼곡하게 글을 작성하여 보자마자 숨이 막히는 이력서를 작성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해도 인사 담당자가 과연 그런 이력서를 제대로 읽어나 볼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시면 좋습니다.
폰트 크기, 줄 간격, 이미지(이미지가 깨지거나 비율이 안맞는 경우)를 기본으로 체크하고, 추가로 포인트 부분에 컬러를 넣는 정도만 해주셔도 보기싫은 이력서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개발자 이력서 검색만해도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예시들을 많이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어렵다면 가독성 좋고 깔끔해 보이는 이력서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력서를 가끔 노션같은 곳에 작성해서 링크로 전달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력서는 반드시 PDF 로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잠깐 노션으로 이력서를 작성해서 전달하는게 뭔가 트렌디하고 웹사이트같은 느낌을 주어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노션 페이지로 전달하면 인사 담당자의 업무환경에따라 로딩이 늦게 뜬다거나 읽기가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노션 페이지가 외부공유 설정이안되어있어서 열리지 않는 경우죠.
바쁜 업무속에 있는 인사 담당자들은 이런경우 바로 탈락시키지 별도로 공유 요청을 드리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죠.
이정도 노하우들만 적용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력서를 작성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력서에 노하우를 적용해보고 주변에 피드백을 요청해 보면서 개선해 나간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서류 합격률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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